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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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단군신화는 우리 민족의 중요한 시조토템신화로서4300여년전 천신(天神) 환웅의 하강과 더불어 사람되기를 소원한 곰이 녀성으로 변신해 천신과 함께 단군왕검을 탄생시킨 이야기를 담고있다. 천신과 지신(地神)의 결합에 의한 단군의 탄생은 토템탄생인바 단군의 탄생에서 모친 역할을 했던 웅녀(곰)는 단군의 모친토템이다. 곰의 서식처는 눈내리는 북반구의 광활한 지역이고 곰은 동면동물이다. 고대인들은 곰의 동면을 죽음으로 여겼고 봄에 동면에서 깨여난 곰을 달처럼 재생의 존재로 여겼던 것이다. 이렇게 곰은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고대인류의 동경을 자아낸 초자연적인 능력과 중단있는 영생의 상징이였다. 시베리아 원시민족의 가장 큰 제의(祭仪)가 웅제(熊祭)였고 아이누족도 웅제를 장엄한 축제로 삼았다. 중국고대에 황제(黄帝)의 모친이‘거인’(곰)의 발자국을 밟고 임신하여 황제를 낳았다고 해서 황제의 토템은 곰이였고 오르죤족도 곰을 토템으로 삼는다.
  • 마냥 스스로를 불행한 사람이라고 하소연하는 엄마를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내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다른 엄마들과는 아주 다르다. 특히 엄마는 젊어서부터 복장 류행에 매우 민감했다, 색채감이 뛰여나고 현대적인 감각이 뒤지지 않았으며 패션에 대한 감수성이 풍부할 뿐더러 사고방식과 디자인이 모던하였다. 게다가 무슨 일에서나 뒤질세라 자기를 내세우기를 잘하고 칭찬해주는 소리와 박수갈채를 받는걸 무척이나 기뻐한다. 자기련민에 빠져있는 엄마는 이렇게 마음이 락오할세라 사회와 시대의 진보에 뒤떨어지지 않고 여의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초심을 지켜 언제나 자기의 마음과 감각을 줄곧 따라 온 사람이다. 세월이 주마같고 나이가 원쑤라고 아마 삼사십대쯤이라도 엄마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서슴없이 산업화의 바람이 한창인 연해로 들어가 맘이 맞는 사람들과 더불어 뜻을 이루는 길을 열었을 거다. 그리고는 두말할나위도 없이 정성을 쏟아 친히 디자인한 멋지고도 색갈이 잘 조화되고 색채 감각의 뛰여난 최신 류행의상을 모델에게 입히고 자기의 가치를 증명케하는 패션쇼 무대에서 미명을 떨쳐 세인의 눈길을 끌었을 테고... 이런 눈부시고 화려한 인생이 엄마가 열망하는 생활인데, 무정하게도 늙지 아니하는 하늘은 왜서 엄마를 요 지경에 빠뜨려놓고는 불우한 명운을 한탄하게 하는지. 엄마의 장미빛 꿈과 현실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까마득히 먼가?
  •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산중호걸이면서 산중대왕인 호랑이해이다. 호랑이중에서도 검은 호랑이라고 하는데 백호면 어떻고 흑호면 어떠랴. 다 같은 호랑이 족속이 아닌가? 이마에 임금 왕(王)자를 새기고 위풍과 용맹과 지혜를 지녔다면 그것만으로도 호랑이가 되기에 족한 것이다. 호랑이해라고 하니 분명 가까운 곳에서 호랑이 내음이 풍겨온다. 그렇지, 저기에 있구나. 저기 새녘의 높은 산마루에 날카로운 발톱을 박고 밝아오는 계명산천을 지켜보고 있구나! 드디여 터뜨리는 따웅소리! 천하를 향하여 내가 왔노라고 포효한다. 말 그대로 포효강호(咆哮强虎)이다.
  • 어려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엄마가 부엌에서 저녁밥을 지을 때 나는 소리였다. 도마에 칼 부딪치는 소리, 뽀글뽀글 된장찌개 끓는 소리, 밥솥이 칙칙칙 가쁜 숨을 토해내는 소리. 그 소리가 밖으로 울려퍼지면 애들과 정신없이 뛰놀다가도 금시 부엌까지 들어와서 침을 꼴깍 삼키였다. 쌀이 끓어오르고 부푸는 동안 밥 냄새가 솔솔 퍼지기 시작하면 허기가 배를 가득 부풀게 하였고 그런 저녁이 어린 나를 살찌웠다. 젊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안해가 밥상 차리는 소리였다.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부엌에서 들려오는 그릇과 그릇 부딪치는 소리, 밥상 차리는 소리. 그 소리가 해뜨는 아침마당에 울려퍼지면 금세 온몸에 힘이 솟구쳤고 그 소리가 어둑어둑해지는 먼 동구밖까지 퍼지면 일터에서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그 소리는 하루를 시작하는 힘의 원천이며 지친 하루의 불안과 긴장을 풀어주는 해독제였다. 가지런히 놓인 여러가지 반찬과 뜨거운 국과 김이 모락모락 피여오르는 윤기가 흐르는 하얀 쌀밥을 대할 때면 기분이 무척 좋다. 나는 일부러 입으로 후후 소리를 내가면서 밥을 먹는다. 따뜻한 밥을 챙겨주는 안해의 수고에 대한 감사 표시였다.
  • 어려서 다녔던 작은 진의 공장마을 소학교는 그 시절 시골학교들이 대개 그렇 듯이 겨울이면 교실난방은 난로로 해결했다. 11월이 다가오면 학교에서는 학생들로부터 난로불을 지필 싸리나무를 두단씩 거두었다. 학부모들이 저마다 싸리나무를 실어오면 담임선생님이 우리 조무래기들을 거느리고 싸리나무를 때기 좋게 짤막하게 꺾어서 쌓아두었다. 거쿨진 싸리나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작은 손으로 무척 애먹었던 기억이 많이 난다. 겨우내 때야 할 석탄을 실어오면 각 반급에서 아이들이 총동원되여 작은 소래나 바게쯔에 석탄을 담아 교실로 퍼들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어린 것들이 자기 손으로 겨울 땔감 준비를 하는 장면은 생각만으로도 대견하고 한편 비장미까지 있어보인다. 난로불은 그날 맡은 당번이 피우기로 되여있었다. 1, 2학년때까지는 부모님들이 와서 피워주고 그 이후로는 혼자서 피우는 애들이 많았다. 2학년까지 내 난로불을 피워주던 작은오빠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시내에 있는 학교로 가자 3학년부터는 나도 혼자서 난로불을 피워야 했다.
  • 털어낼 수 없는 빛바랜 볕 마르지 않는 어깨의 눈(雪)물 감촉을 잃어버린 당신의 세상 한때는 거위의 꿈이였으나 지금은 벗어놓은 세월이다 피대를 아직 빳빳이 세운채로 벗겨진 당신의 또 한겹 껍질 나의 시간은 태엽을 감고 먼 것과 가까운 것 어느 한 지점에서 우린 서로에게 점으로 겹치겠지 꿰뚫고 지나간 화살이 부러져 있다 작은 물결마냥 일렁이는 기억의 장면들 불꽃 속에서 파닥이던 나비의 날개는 모든 걸 삼키는 불의 날개 되고 지워진 메모지에서는 심장박동이 간간히 들려온다 사랑은 어리석은 이를 더 어리석게 만들 뿐 새는 나는 법보다 뛰는 법을 먼저 배웠고 뒤늦게 날아오른 너의 하늘이 너무 높아 다시 걷기로 했다 깨끗이 두고 온 어제의 끝에서 나의 시간은 자정마다 태엽을 감는다 내가 당도할 아침은 우리의 밖일가 안일가 멈추길 두려워하는 태엽은 감긴 채 감기고 또 감기고
  • 온다는 기별을 받기 전에 호랑이 해가 눈을 번쩍 뜨자 마음이 당황하여 어쩔바를 모르는 새해 벽두 떡가루 부서져 내리는 듯 천지에 하얀 축복 소복히 내려 쌓여 파란 소망 이루라고 부추긴다 물찬제비 하늘을 날아예 듯 깃을 치는 고운 몸짓 성급한 마음이 설레이며 시간 앞서 나래친다 노을이 피여나는 꽃길로 저 멀리 당신이 세월고개 넘어오는 모습이 꿈결처럼 안겨온다 온다는 기별을 받기 전에 호랑이 해가 눈을 번쩍 뜨자 마음이 당황하여 어쩔바를 모르는 새해 벽두 떡가루 부서져 내리는 듯 천지에 하얀 축복 소복히 내려 쌓여 파란 소망 이루라고 부추긴다 물찬제비 하늘을 날아예 듯 깃을 치는 고운 몸짓 성급한 마음이 설레이며 시간 앞서 나래친다 노을이 피여나는 꽃길로 저 멀리 당신이 세월고개 넘어오는 모습이 꿈결처럼 안겨온다
  • 그날 밤, 교외로 취재 갔던 내가 차를 몰고 밤늦게 귀가하는데 건국공원 근처에서 문뜩 아이를 업은 함차장이 팔을 저으며 택시 잡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아니,차장님이 어떻게?…” “어머~ 박기자?! 우리 몽이 갑자기 열이 40도 넘어 병원엘 가려구…” 나는 급히 함차장 모녀를 차에 태우고 그곳에서 가까운 홍십자병원으로 갔다. 의사는 류행성감기를 의심하더니 열이 내리는 링게르주사를 아이 몸에 꽂았다. 미상불 반시간쯤 지나니 열이 내리기 시작하였고 그러자 아이는 잠이 들었다. “박기자는 참재간둥이네요… 어쩜 조선족 장기도 우리 신문사에서 제일 잘 한다면서요?!” “과찬입니다, 전 언제쯤이면 차장님처럼 멋진 기사를 쓸 수 있을런지…” 나보다 네살 이상인 뉴스부 함차장은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딸애와 둘이 살고있었는데 녀성답고 반듯한 데다 신문사에서 필력이 뛰여나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런 함차장을 석사를 졸업하고 두해째 뉴스부에서 일하는 내가 은근히 탐나 몰래 가슴을 앓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아니였다. “저는 차장님을 누나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 주름 세월로 일궈세운 한뙈기 경작지에 땀방울 심어 싹튼 웃음꽃 향긋한데 별낳소 기름진 땅에 풍년노래 울리오 눈꽃 모질게 시린 계절 언 가슴 한껏 피워 가지에 접목하니 환생이 새하얗소 혼백을 지킨 몸부림 찬바람에 억쎄오 성에꽃 차가운 옹고집을 밤새껏 묵색이다 희슥한 설움 품고 피여도 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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