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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중인 조선족부부가 '온라인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온택트시대 사회자들도 새로운 도전

2022-04-28 11: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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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온라인 결혼식 했어요' 커플반지 보이는 부부. 

중국내 코로나 19 확산세로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26일 상해에 거주하는 한쌍의 조선족 부부가가 '온라인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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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아파트단지 내에서 50여일째 격리 중인 김종군, 조산옥 부부가 결혼식을 이날로 결정하게 된 사연은 신부측 외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은 효도하려는 마음으로 급하게 하루만에 결혼날짜를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식을 멋진 예식장에서 하객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하지는 못하더라도 의미있고 뜻깊게 하기 위하여 친척, 지인 100여명을 텐센트회의(腾讯会议) 단톡방에 초대하고 청도에서 전문 사회자를 의뢰하여 라이브커머스(直播)형식으로 결혼식을 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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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각종 물자를 구하기 어렵고 택배도 단절된 요즘의 상해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란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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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집에서는 결혼식 상에 각종 과일, 사탕, 케익 등을 소박하지만 깔끔하게 차리고 고무풍선 장식도 예쁘게 하여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날 축하 케익은 주민위원회(居委会) 일군들의  도움으로 특별 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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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집에서도 역시 단지 내 이웃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빨간색 종이를 얻어 결혼축하 현수막을 대체하여 잔치집 무드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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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의 사회는 연길시조선족예술단 가수 출신이고 상해와 칭다오에서 사회자로 활약 중인 김홍화씨가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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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화씨는 청도시 청양구 광고산업원 내에 위치한 쑥이벤트회사에서 행사전 준비를 마치고 우선 양가 부모와 친척들의 덕담을 담은 영상을 단톡방에 방영하여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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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사회자 멘트, 예쁜 한복을 입은 신랑신부 입장, 사랑의 서약 읽기, 반지 교환, 부모님께 인사, 축사, 케익커팅, 축가 등 전통결혼식 식순 그대로  하나하나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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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지, 친구들은 상해 황포강을 사이두고 컴퓨터와 폰으로 새로운 느낌의 신식 결혼식을 흡족한 표정으로 지켜보면서 두 사람의 새출발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쏟아내고 사회자의 노래 박자에 따라 덩실덩실 춤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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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결혼식 내내 얼굴에 웃음꽃을 피운 신랑신부는 참석자들의 축복 속에 어느새 공식순서를 마무리고 맨 마지막으로 ”저희 앞으로 알콜달콩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라는 약속과 함께 사랑의 하트 표시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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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측 어머니의 소개에 따르면 결혼식 당일 모멘트에 딸의 결혼식 사진을 올렸는데 수백개의 하트와 응원, 축복 메시지를 받아 서운함 대신 큰 기쁨을 선사받았다고 한다. 특별한 시기, 특별한 결혼식을 아쉬움보다는 창의적으로 과감히 새롭게 해나간다는 마음으로 토론하고 결정했는데 뜻밖에 주위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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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김홍화씨는 10여년간 결혼, 환갑, 돌잔치 등 각종 행사 사회를 많이 진행해봤어도 하객 없이 생중계를 통한 비대면 온라인 사회는 이번이 처음이여서 더 의미가 깊고 믿고 맡겨준 주인공 가족에게 고마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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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씨는 화면에 나오는 얼굴 각도, 온라인 속도 느림 등 미흡한 부분도 조금 있었지만 행사가 끝난 후 주인공 부부 가족과 주위 친구들의 칭찬과 응원에 힘입어 신심을 얻었고 기회가 되면 다음에도 온라인 사회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한 신인 부부의 결혼사회를 자주 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행복커플을 만들어주는 혼인소개 업무도 추가 추진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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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온택트시대에 진입하면서 외출하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서로 소통, 교류하고 지식도 쌓고 있다. 이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온라인 속 결혼, 환갑, 돌잔치 등 많은 행사들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가 예상해본다. 

/리계옥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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