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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 > 문학

【시】 고향련민

2022-03-31 12:57:28

(연길) 서휘


새한테는 둥지가 있고

개미한테는 굴이 있다

따뜻한 둥지

아늑한 굴

나에게 고향은

돌아갈 둥지이고 굴이다


나무잎 떨어지며

뿌리를 덮고

바람은 불어와

강물을 휘젓는데

가을바람이 옷자락 들추며

락엽이 우수수 떨어지니

고향 생각에 마음이 추워난다


고향의 산

그대로 서 있고

고향의 강은

그대로 흐르건만

만나는 얼굴 생소하고

들리는 말투 달라졌다


고향이라 찾아 왔건만 

사랑을 속삭이던 

보금자리 종적을 감추었다

여기가 바로 내가

오매에도 그리던 고향이런가

여기가 정녕

꿈결에 떠오르던 

고향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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