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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 봄에 사랑시 한수 남기고 싶다 (외 1수)- 김승광

2022-04-02 11:42:56

너 나의 목숨이 불안하고

너 나의 장래가 기약없는 미래일 때

이제 세상을 당금 끝내는 사람의 심정으로

사랑시 한수 남기고 싶다



아직도 너무나 미련 많은 세상

아직도 너무나 미련많은 이 땅떵어리

날마다 그리운 너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많은 사랑을 미처 주지 못했는데



언제 어디에서

인사도 없이

바람처럼 훌훌

가벼이 떠날 수도 있는 이 계절

참담한 현실이 나를 서두르게 한다



세상을 사랑했다는 증거

너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사랑했다는 증거

그런 증거로 기어이

이 봄에 사랑시 한수 남기고싶다



이른 봄 잔디풀을 보며



가장 낮은 곳에서 솟구치는

가장 세찬 생명의 갈구

두터운 얼음 밑에서도

예지의 눈은 반짝이고

비좁은 틈새에서도 소망은 오롯이

뿌리 내리고 당차게 자라더라



우리 무슨 리유로

아직도 가슴을 꽁꽁 여미고 살고

우리 무슨 리유로

존귀한 생명의 존재를 거부하랴



신념만 있다면

절해고도에서도

생명의 홰불은 세차게 타오르고

의지만 있다면

천길막장에서도

삶의 꽃은 기적 같이 피여나더라



이 봄

너무 더디게 오는 봄

너무 아프게 오는 봄

파릇파릇 돋아나는 잔디풀 보며

생명이라는 무거운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잔설



기인 긴 겨울의 마지막꿈이

계절의 문턱에 매달려

애처로이 울고있다



쓸대로 쓰다가 버려진

헌 걸레짝마냥

주저없이 그대로 버려져있다



올 때는 사뭇

축복 속에 꽃처럼

눈부신 환대를 받았으련만



갈 때는 누구 하나

바래주는 이 없이

오돌오돌 고독에 떨고있다



꽃다발 안고 온

우리네 인생 제발

잔설같은 신세는 아니였으면



계절처럼 확고한 약속 또 있을가



조금 이를 수도

조금 더딜 수도 있겠지만

일년 열두달

24절기를 어길세라

꼬박꼬박 지켜간다



해와 달의 륜회마냥

어김없는 계절의 륜회

그 드팀없는 약속에

세월이 희슥희슥하게 머리세였고

그 드팀없는 믿음에

사랑이 보석마냥 반짝반짝 빛났다



계절처럼 확고한 약속 또 있을가

계절처럼 드팀없는 믿음 또 있을가

아직도 기인긴 겨울의 불평이 끝나지 않은 나

계절의 흉내 내가며

너에게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



계절처럼 변함없이 사랑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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