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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진짜 이쁜 녀자 - 박영옥

2022-02-21 15: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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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심장병으로 입원치료를 받던 열흘간의 병실생활에서 늘 보아오던 한가지 장면이 수시로 떠오른다.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한 처녀애는 선청성 뇌졸증으로 반신을 쓰지못해서 훨체어를 떠나서는 바깥출입을 못하고 있었다. 나이가 겨우 열여덟살이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중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려행도 다녔다는데 그 어느날 쓰러진 것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신세로 되였다.

며칠에 한번씩 바람을 일구군 했는데 그럴 때마다 수명이 팍팍 감소되며 의학적으로 오래 살면 일년, 혹은 몇달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다.

이미 병원에 입원한지 반년도 넘는다고 하는데 부모가 양돈일때문에 간병인을 쓰고 있었다.

매일마다 오전이면 간병인이 훨체어에 그 처녀애를 앉혀서 건강회복훈련센터로 밀고 가서 안마치료를 받게 하고 오후에는 밖에 나가서 해빛쪼임도 시키고 있었다.

첫날에 그 처녀애를 마주했을 때 오래 앓은 탓인지 몸매가 바짝 말랐고 얼굴도 창백했다. 열여덟살이면 가장 이쁜 나이인데 그 몹쓸 병으로해서 저렇게 되였구나 하는 측은한 생각이 자꾸 갈마들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놀라운 일을 발견했다. 매번 밖으로 나갈 때면 그 처녀애는 얼굴에 진한 화장을 하는 것이였다.

겨릅대처럼 마른 몸매에 손바닥만하게 좁고도 기다란 얼굴에 화장을 해도 고우면 얼마나 곱겠건만 그래도 거울을 들고 얼굴에 볼연지도 바르고 립스틱도 진하게 바르고 거기에다 검은색 선글라스도 걸었다… 화장하지 않았을 때는 볼품이 없었지만 진한 화장끝에 보이는 얼굴은 마치도 봄해살이 자르르 쏟아져내린 것처럼 화창한 표정이였다.

“와- 이뻐.”

옆에 있던 환자들이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칭찬해주자 그 해쓱한 얼굴에 밝은 웃음이 피여올랐다.

“나 정말 이쁜가요?”

천진함과 그 무엇을 갈망하는 눈길로 간병인을 쳐다보며 묻는 말에 간병인이 그녀의 얼굴을 애무하며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 웃음에는 달콤함 그리고 희망이 서려 있었다.

간병인이 미는 훨체어에 앉아 병실 복도로 나서면서도 얼굴은 하냥 밝아 있었다.

한침실의 다른 환자의 문병을 온 할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에그, 녀자를 꽃이라더니 녀자니까 저런 형편에서도 화장을 하는 거지요.”

녀자는 꽃이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한테 꽃처럼 향기를 내고 싶어하고 꽃처럼 이쁜 모습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얼굴의 전체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느라고 화장에 열중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몸이 불편할 때면 얼굴을 찡그리게 되고 지친 모습을 그대로 얼굴에 그려넣을 때가 많다. 그러면서 화장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게 되고 심지어 희망마저 포기할 때도 있다.

로맹 롤랑은“인류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가슴 아픈 사연이라고 데꾼한 눈과 축 처진 어깨에 부시시한 머리를 이고 눈물 흘리면서 살기보다 짧은 생명을 살아도 생활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으로 곱게 화장하여 신변의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자랑하면서 환한 웃음을 두 뺨에 수놓아가는 그런 녀자로 되여보자.

처절한 현실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불평의 목록 쏟지 않고 작은 칭찬 한마디에도 감당할 수 없이 마음이 들떠오르는 그 처녀애, 진한 고통의 나날을 용케도 견디여 가는 장한 모습에 나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모든 것에 웃을 수 있는 녀자, 바로 그런 녀자가 진짜 이쁜 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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