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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들 부모에게 “명품 사주세요”

2022-01-14 14:47:18

코로나 기간 한국 아이들이 부모의 명품 보복소비를 지켜보면서 따라배우고 있어 잘못된 소비관이 형성될 우려가 있다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다.

인민망은 코로나 기간 해외려행과 해외쇼핑이 제한을 받으며 한국 국민들의 명품 소비 욕구가 날로 강렬해졌다고 보도했다. 한 시장조사 기업의 통계 수치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명품소비 규모가 전해보다 4.6% 증가한 142억달러에 달했다.

한국 언론은 많은 중소학생, 심지어 유치원 어린이들까지 부모들에게 짝퉁 명품 가방, 짝풍 가방종이모형백, 외제차 본뜬 전동차 등을 사달라 하고 조른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모씨(36·서울 양천구)는 최근 딸에게 명품 짝퉁 가방을 여러개 사줬다.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들이 자녀와 명품백을 나란히 멘 사진을 보고 따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가방이 귀여운데다 딸도 어린이집 친구들이 메고 다닌다고 졸라서 샀다”고 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본격화된 명품 보복소비의 영향이 최근 유아와 어린이, 초등학생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밀레니얼(千禧)세대 부모의 명품소비 열풍이 모방 소비라는 형태로 자녀들에게 붙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어린이용 짝통 샤넬 가방과 유치원 학습 활동으로 아이들이 만든 구찌 종이 가방.

최근 유아와 어린이사이에서는 명품 짝통 가방이 생일선물용으로 인기다. 최모씨(34·경기 고양시)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나도 샤넬 가방을 갖고 싶다고 말해 놀랐다. 그는“최근 명품 가방을 사기 전에 백화점에 함께 가서 둘러봤었는데 그걸 기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치원에선 명품 가방을 종이 모형으로 만드는 활동도 류행이다. 유아교육 교사 카페나 맘카페에는 루이비통,구찌 가방 등에 부모에게 감사 메시지를 쓴 도안 자료들이 올라와 있다.“학부모들에게 인기 만점”이란 교사 후기부터“아들에게 샤넬을 받다니 눈물이 찔끔 났다. 효자가 따로 없다”는 등 부모들의 반응까지 다양하다.

벤츠, 아우디, BMW 등 인기 외제차를 본떠 만든20만~30만원(한화)대 유아 전동차도 인기다. 젊은 부모들사이에서 수입차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호텔에‘BV키즈드라이빙존’이라는 유아 전동차 탑승공간을 마련한 호텔 패키지 상품까지 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남모씨(39)는“아들이 졸라 유아 전동차 체험을 할 수 있는 호텔패키지를 택했다”며“예약 경쟁이 치렬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명품만큼 인기인 건  호랑스(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 인증이다. 30대 직장인 리준영 씨는“초등학생인 아이가‘우리도 아리아(조선호텔 뷔페) 가자’고 떼를 썼다”며“식구들이 뷔페를 먹으면 30만원은 넘는데 친구들이 자랑하는데 우리만 안가면 아이가 박탈감을 느낄까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룡인시 수지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엄모씨(54. 녀)는“초등학생들이 학원에 오면 너도나도 호랑스 다녀온 걸 자랑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고급소비를 선망하는 배경에는 보복소비나‘온리 미(only me. 철저히 나를 위해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를 이끈 젊은 부모가 있다. 한국의 한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20,30세대 명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으며 전체 평균(38%)의 1.2배를 넘어셨다.

/흑룡강일보 조선어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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