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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옥녀늪 (외 5수) 김일량

2022-01-07 14: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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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의 깨끗하고

옥같은 살결일가



락엽송 나무들이 앞서서

부지런히 뛰여 오다가

못볼 것을 보았는듯

흠칫 발걸음을 멈추고

빨갛게 얼굴 붉히며

공연히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멀찍히 뒤에 떨어진

봇나무 총각들은

앞으로 가보고 싶은듯

까만 눈 반짝이며

나무 사이를 비집고 있다



방울방울 선녀의 신비한 살점

같은 물

손 잠그어 보면

매끌매끌 부드러운 감각이

온몸을 야릇하게 쓸어준다

여기 으슥히 깊은 습지에

아름다운 알몸을 숨긴 선녀가

인간들 시선에 부끄럽게 폭로되여

파란하늘 깊게 파며

옷 한장 내려주기를 고대하고 있는듯

수집어 하는 그 모습

더욱 신기하고 매혹적이다



두만강 발원지



중조변경선이 무작정

소택지를 지나간 그 사이서쪽

흑토하와 북쪽 락류하가

포승줄을 끊고 안전구역에 넘어 온듯

서로 부등켜 안고 살을 섞으며

한몸이 된다


크게 열리는 하늘아래

우리 민족의

싱싱하고 향기로운 살이 되고

우아하고 예쁜 옷이 되여

천리 려행길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화룡 상천촌(上天村)



아침이면 군함산이

배전에 황금파도 철썩이며

태양을 실어 오고

해질녁이면 홍기하 맑은 물에

지는 해가 발목 잠그고

반드러운 조약돌 밑으로 숨는

물고기들을 쫓아본다



‘붉은 해 변강 비추네’

화룡시 시가가

촌민들 가슴마다에 소중히 담겨져 있고

파란 기와집 하얀 벽

산뜻한 동네를 구경하려고

달려오던 돌바위산들이

누구의 구령 한마디에

차렷 자세로 멈춰서서

새로운 주인의

구령 소리를 대기하고 있다



화룡 류동촌(柳洞村)



버드나무숲은 어데로 가고

하얀 골목길 마다

키작은 구름나무

알그배나무 아이들이

낯선 길손들을 졸졸 따라 다닌다



큰물 피해로

새롭게 건설되였다는 동네는

주방에 금방 사들인 새그릇들 같이

깨끗하게 미소하며

가을 단풍빛에 목욕하고 있다



연변문단의 많은 중견시인들의

태줄이 묻혀 있다는 선비마을

서쪽 선경대 풍경구에서 불어오는

산뜻한 바람은 시선의 바람일가

수군수군-

시를 읊는 소리 들리는듯



산속에 산이 숨고

바람속에 바람이 숨고

사람속에 사람이 숨어 있는

시인 마을



리욱 시비



조선 무산군이

일목료연하게 안겨오는

‘호곡령’ 올리막길 바로 옆에

리욱 시비가 돌 하나로

구름속에 서있다



“아기가 터벅터벅…”

시인은 돌로 굳어 졌어도

시인의 아기는 그냥 기여가고있다

시인의 아기는 뛰여가고 있다



“옥이야 금이야…”

눈동자처럼 키우던

시인의 아기는

언녕 옥이 되고 금이 되고…

그날 따스허던 바람은

인젠 하얗게 늙었을가

그날 물소리 처럼 맑던 목소리는

인젠 아득히 흘러 갔을가



우리의 시인은

그 바람따라 갔을가

그 물소리 따라 갔을가

너무나 멀리 가서

귀로를 잃었을가



주덕해동지 옛집터



바람도 머리 숙이고

조심스레 지나가는

룡정 승지촌 마을길 옆에

조선족의 걸출한 지도자

주덕해동지의 옛 집터가 있다



장원안에 오래된 수양버들은

치렁치렁 파란머리 길게 풀고

가을 바람에 마음 헹구며

청춘시절 추억에

생각을 흠뻑 적시고 있는듯



주덕해동지 동상앞에 오동나무는

길게 자래운 흰 수염을

가을 해빛에 빗질하며

무슨 말씀인가 하려고 망서리고 있는듯



뒤쪽 푸른 소나무들은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거칠은 서풍을 막고서서

주덕해동지 연설을 외우고 있는듯



육도하 잔잔한 물소리

그 시절 이야기 풀어내고

우량종 연변황소들이

한가로이 오늘을 새김질 하고…



주덕해동지의 석상은

티없은 옥기둥 하나로

하늘을 받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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